급규탄성명


노동자들의 절박한 절규를 코로나 계엄령으로 묵살하는 정권을 규탄한다!

아전인수도 정도껏 하라! 건강보험공단은 즉각 고객센터지부의 요구에 답하라!


콜센터 노동자들은 민간 공공 할 것 없이 시민들과 접점이 되는 핵심적인 응대 노동을 일선에서 하고 있다. 방역단계 최고조에 이를 동안 어느 곳보다 악착같이 일하도록 강요받았으나, 코로나 집단감염에는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방역에 대한 책임 소재는 불명확하다. 고용 주체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콜센터 노동자들은 경쟁과 감정소진 저임금 삼중착취의 지옥도 속에서 일해 왔고, 비정규직 불안정 고용은 이를 가중시켰다. 문제의 핵심은 결국 외주화다. 


화장실조차 가지 못하고, 상담석을 뜨지도 못하는, 연차 휴가 등 최소한의 근로기준도 보장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건강보험고객센터 노동자들은 파업투쟁을 결의했다. 장소, 시설, 시스템과 인프라, 교육, 관리 모두를 공단이 제공하는데 고용에 대한 책임은 나 몰라라 하는 작태, 노동자들을 파업하도록 내몬 근본 원인이다. 지부 동지들이 3차 파업에 이르기까지 무시와 모욕으로 일관해 온 것은 건강보험공단 측이었다.


상황이 이러한데 정권과 지자체는 코로나 방역을 핑계 삼아 집회 금지 통보를 했다. 옥외 공간에서 충분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되는 집회에서의 감염이 실내 접촉으로 감염될 확률 보다 높겠는가. 오히려 정부가 강조하는 그 방역조차 우리의 노동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특히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의료와 관련된 천여가지가 넘는 정보를 다루고, 1339와 연계해 코로나19 대응 상담까지 해왔다. 이들의 노동을 불안정하게 하는 것이 방역을 불안정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아전인수도 정도껏 하라. 


언론에 묻는다. 

언론은 팬데믹 시대에 꼭 집회를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집회에 참여하려는 노동자들을 조명하면서, 숱한 비난들이 이들에게 직접 쏟아지도록 타겟 삼았다. 대화하자는 노동자의 요구에 철조망과 스프링클러 차벽과 경찰을 앞세워 가로 막는 공단의 모습들은 어디로 실종됐는가? 착취만 당해왔던 우리의 노동은 그간 어디에서 보도했는가? 문제의 원인과 본질을 진단하지 않는 방향성 없는 취재에 콜센터 노동자들은 분노한다. 노동자에게 처해진 현실에 대해 언론은 제대로 보도하라. 


정부에 묻는다. 

팬데믹 시기에는 삶이 유지되지 않는가. 노동자들이 착취당하지 않고 살게 해달라는, 먹고 살기 위한 긴요한 수단을 요구하는 행동은 전면 금지되어야 하는가. 시민들이 안전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방역의 목적이라면, 헌법적 기본권인 노동자들의 파업 역시 금지되어서는 안 된다. 원주시 역시 집회 금지를 통보할 일이 아니라, 고객센터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 하도록 공단을 압박하는 것이 사태의 해결을 도출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묻는다. 

공단은 이윤 논리에 뒤집혀진 공단 운영을 즉각 바로 잡고, 고객센터 노동자들과 국민 앞에 사죄하라. 김용익 이사장은 공권력과 언론 뒤에 숨지 말고, 즉각 대화에 나서라.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라.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지키는 투쟁, 부당과 불평등이 만연한 현장 내 문제들을 바로 잡는 투쟁, 민간 업체의 이윤을 쌓는 도구가 아닌 사람을 위한 필수적인 상담 노동으로 만드는 투쟁, 건강보험고객센터 노동자들의 파업은 여러 중요한 의미들을 함축하고 있다. 이 투쟁은 우리 모두의 투쟁이기도 하다. 승리할 때까지 함께할 것이다. 


민주노총 콜센터노동자 공동대응 사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