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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사 앞에서 서비스일반노조 롯데면세점지회는 근로자위원 선출 제도의 문제점과 롯데면세점의 비민주적 노사관 운영을 강력히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최근 롯데면세점이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을 간선제로 선출하며, 직원 참여권과 노동조합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문제제기에 따라 긴급히 열렸다. 특히 근로자위원 3명을 19명의 위원선거인이 투표해 선출하도록 한 방식, 회의록과 선거 관련 규정의 비공개, 노동부 미신고 및 회의록 열람 거부 등은 근로자참여법과 헌법상 민주적 노동자 권리를 정면으로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금주 지회장은 기자회견 발언에서, 2018년 민주노총 가입 이후 벌어진 지속적 탄압과 이번 선출 사태의 맥락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지금까지 노사협의회 개최 공고, 회의록, 결과 공지를 한 차례도 본 적 없고, 회의록 열람 요청에 대해서도 담당자 외근, 부재 등으로 계속 회피하고 있다”며 “심지어 노무법인으로부터 ‘민주노총 조합원이기 때문에 회의록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까지 받았다”고 분노했다. 그는 “이것이야말로 민주노조 구성원을 직원으로조차 보지 않는 노조탄압의 실체”라며,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음을 밝혔다.

이번 선출 방식은 근로자참여법이 명시한 직접 비밀 무기명 투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김 지회장은 “근로자위원 3명을 고작 19명이 뽑도록 만든 선관위 규정은 신고도 되지 않았고, 사내 게시조차 없다”며 “문서 위조 가능성, 행정절차 위반이 모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간접선거를 거쳐 출마하는 민주노조 조합원을 배제하려는 의도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현재 선거가 진행 중인 19명의 위원선거인을 통한 근로자위원 선출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진보당 노동자당 김창년 공동대표도 참석해 현 정부와 대기업 경영진의 행태를 함께 비판했다. 그는 “헌법 1조에 기반한 주권재민 정신을 무너뜨린 윤석열 정권의 내란 사태와 마찬가지로, 롯데면세점의 간선제 꼼수는 헌법에 기초한 근로자참여법의 근간을 허무는 행위”라며 “정당한 절차도 없이 깜깜이 운영, 열람 거부, 간선 선출이 반복된다면 해당 기업 최고경영진을 국회에 불러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강운규 SGI신용정보 지부장은 "노사협의회는 대화와 상생을 위한 법적 장치인데, 롯데는 하나도 안 지키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수년 전 구조조정 당시, 직원들의 설명 동의 없이 일방적 인사 조치를 밀어붙였고, 이번 선출 과정 역시 전형적인 패턴 반복”이라며, “롯데는 이미 수년 전부터 ‘노조 있는 회사’가 아닌 ‘노조 말살하는 회사’였음을 오늘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남미경 서비스일반노조 부위원장은 “60명 규모의 콜센터조차 전 직원 투표로 근로자위원을 선출하는데, 수백 명이 일하는 롯데면세점에서 19명이 3명을 뽑는다는 건 완전히 비정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실제로 기존 인권침해, 관리자 갑질 등 롯데 내부의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고, 이번 선출 절차는 민주노조를 고립시키기 위한 설계 그 자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말미, 참가자들은 “근로자대표 3인 제한을 철폐하고 전체 직원의 직접 선거로 선출하라”, “노사협의회 회의록을 공개하라”, “민주노조의 출마를 가로막는 꼼수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롯데면세점지회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근로자위원 선출 투표가 “형식만 갖춘 무효한 절차”라고 규정하며, 투표 무효화 및 새로운 민주적 제도 수립을 위한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선언했다.

유혜지 기자 (서울본부)